욥의 친구들을 통해서 보는 인과응보과 확증편향의 잘못된 신앙
욥기는 인과응보 혹은 기복신앙의 책이 아니다.
욥기의 시작과 끝이 거의 같은 내용이라는 사실은 욥의 타락의 결과 혹은 회개의 결과가 많은 재산과 자녀와 명성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심증적인 수용의 난해함은 있으나 욥에게 지난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될 때나 마무리될 때 욥에 대한 하나님의 신뢰와 평가는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와 평가가 우리의 상황과 실존에 의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오히려 욥기는 욥의 완벽주의 강박을 드러내며 하나님에 대해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사유와 경험에 대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새번역은 욥기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신의 한수인 것 같다.
이것이 어쩌면 지금 나의, 그리고 한국교회의 현주소이지 않을까 깊은 한숨이 나온다. 고난당하는 자들, 참된 진리를 목말라 허덕이는 찾는 이들에 대한 폭력적 판단과 미숙한 소통을 어찌하면 좋을까...
나는 본질과 진리만 붙잡는다는 말을 하는 순간 내 스스로가 본질과 진리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언제쯤 가슴 깊숙히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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