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반짝거리는 금송아지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빛을 내며 살아야 할까?
판소리 여섯마당을 집대성한 신재효가 젊은 제자와 소리에 관해 대화형식으로 담은 글.
“소리(노래)만 좋은 걸 뭐라고 하는지 아나?”
“그게 뭡니까?”
“그걸 노랑목이라고 하네.” (노랑목이란 지나치게 꾸며내는 창법을 말함)
“노랑목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소리가 그늘이 있어야지.”
“그늘이 뭡니까?”
“광대가 인생의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니라. 그러나 그늘이 있어야지만,
그 그늘이 너무 짙어서 가라앉으면 영 못쓰는 소리가 되느니라(소리가 넘어갔다고 표현).”
“그럼 어떻게 소리가 넘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러면 흰 그늘이어야 하지.”
“흰 그늘은 무엇입니까?”
“흰 그늘이란 그뭄밤에 널린 흰 빨래 같은 것이니라.”
흰 그늘같이 빛과 그늘을 아우르며 품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빛나고 있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성도들의 삶을 응원하며..
한줄간격주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